尋訪記

쌍계사 법회 심방기

金 素軒 2009. 5. 18. 20:40

17일 아침 7시 반경 40여명의 선후배 법우님들이 모여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쌍계사로 향한다.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장수IC를 지나 지리산 자락에 접어드니 산야에는 신록의 푸름이 자태를 뽐내며, 싱그러운 봄이 완연하다.

차와 인연이 깊은 절이라서 그런지 섬진강변 화개장터에서 절 입구까지 차밭이 펼쳐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경내를 산책하며 공양 간으로 향한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경내를 둘러본다.

 

 

회주이신 고산 큰스님의 법문을 들으러 대웅전에 모인다.

삼귀의례를 드린 후 설법을 듣는다.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를 들어 법상(法床)을 치시고 이르시기를

사람이 깨닫는 것은 자성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이세상의 모든 것이 펼쳐있는 그대로이다.

쌍계사는 천년고찰로 조계종의 근본도량이다.

조계 두글자가 육조스님으로부터 나왔고 쌍계사 법당에 두상이 모셔져있다.

인생 한번 가는 것은 정한 이치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가는 것이다.

마음자리 찾아가서 견성오도 하고 성불하여 도를 깨달으면 가도 슬픈 것이 없고, 와도 즐거움이 없다. 생사가 없다.

강물을 건너기 위해 뗏목, 나룻배가 필요하지만

건너고 난후는 필요가 없듯이 내가 성불하고 나면 부처도 조사도 불필요하다.

깨달아 놓고 보면 부처님 설법도 토끼뿔이나 거북털처럼 허무맹랑하다.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중생 사바세상이다.

사바란 견딜 감(堪) 참을 인(忍)이다.

생로병사의 4고(苦)에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불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의 8고에 비교부족고가 하나 빠졌다.

상대방을 비교하고 모든 것을 견주니 인생은 9苦니라.

인생은 오락장난, 윙크는 눈장난, 낙서는 손장난, 고독은 돌장난, 연애는 돈장난, 사랑은 불장난이고 인생은 마지막에 흙으로 돌아가니 흙장난이다.

 

                    -최치원이 비문을 지은 진감선사(774-850)의 비- 

불교의 팔대정신은

미신이 아니고 정신,

독선이 아니고 겸손,

염세가 아니고 구제주의

타력신앙이 아니고 자력해탈,

유한이 아니고 무한대,

차별이 아니고 평등,

신앙대상이 없으며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비과학도 철학도 종교도 아니면서 과학, 철학, 종교이다.

불교는 마음 즉 양심/용심/섭심/수심 4조의심을 수행하여

깨닫는 것이 성불이다 .

불교는 멀리 찾지 말고 마음가운데서 찾아라!

할!

일 할 하시고 하좌하시다.

 

 

이어서 큰스님과 단체사진을 찍고 가이드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고,

논산에 위치한 안심정사를 귀경길에 들러서 점안식이 치러진 법당에 예불을 드리고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저녁공양을 하고 오늘의 깨달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교우이신 법안스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

 

                             -안심정사 점안식 축하 화환-

天在日上月下

古寺山深水寒

하늘에는 해가 뜨니 달이 지고

옛 절의 산이 깊으니 물이 차가움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