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訪記

설악산 신흥사/백담사 심방기

金 素軒 2010. 9. 27. 18:50

추석연휴를 지내고 9월 마지막 일요일 70명의 법우님들이 버스 2대에 나뉘어 타고 신흥사로 향한다.

무더위가 지난 초가을의 날씨는 청량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산과 들판은 신록의 계절답게 푸르다.

11시경 설악산 입구에 도착하여 설악산 비경을 감상하며, 신흥사 경내를 둘러본다.

입구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거대한 청동대불좌상의 위용과 자태에 감탄한다.

 

 -청동 대불좌상-

 

설법전에서 주지스님 대신 호법국장 스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다.

설법이 화끈하면서 박력이 있다.

신흥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오래되고 설악산 정기를 받은 절이다.

佛은 부처님이며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고, 모양도 없다.

如來는 결코 찿을 수 없다.

육체는 마음이 운전수다. 마음은 무게가 없고 不生不滅, 不增不減 이다.

佛은 空이고, 敎는 색 즉 물질이다.

육체는 인연법에의해 地水火風에서 나왔으며, 成住壞空의 원리에 의해 끊임없이 변한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현재 미래도 지나갈 것이고 고정된 것이 없다.

과거 不可得이요, 諸行無常, 諸法無我다.

佛은 不生不滅하고 敎는 諸行無常이다.

불교는 진리고 심성과학이다.

본래 마음자리 참나를 만나는 것이 자유자재이다.

본래면목이 나의 근본이고 근본자리가 부처다 .

12연기에서 처음 나오는 것이 無明이다.

성품/본래마음자리가 움직이면 마음 즉 현재의식이고, 다시 고요해지면

성품이다.

합장은 너와 내가 하나임을 나타내며, 不二門이다.

사바세계는 음과 양, 행복과 불행이 있으며, 중도의 세계는 본래의 마음자리

즉 空이된다.

화두란 것은 말머리, 말이 나오기 이전 즉 본래 마음자리다.

이분법적 사고로 인해 전쟁도 일어나고 고통이 따른다.

분별심을 내지 말고 모든 것을 방하착하여 본래 마음자리를 찿도록 하자.

 

 -설악산을 배경으로 신흥사에서-

 

설법을 마치고 공양간에서 담백한 점심을 들고, 백담사로 향한다.

만해 한용운 선사가 1905년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고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하고, 독립운동을 구상한 유서 깊은 절이다.

심산유곡 첩첩산중에 개울을 가로지르며 자리 잡은 백담사의 절경과 자연이 주는 심오함에

잠시 빠져들며 상념에 젖어든다.

 

 

 -백담사 입구-

 

만해마을로 이동하여 유명한 文人들의 서예작품과 만해 선사의 위대한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뷔페식당에서 곡차를 곁들인 저녁 만찬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一念但覺淨無塵 한 생각만 깨달으면 티끌 없이 깨긋 해

鐵窓明月自生新 철창의 밝은 달이 스스로 새로워라

憂樂本空唯心在 슬픔, 기쁨도 본래 空이요 마음에 있거니

釋迦原來尋常人 석가불도 원래는 예사 사람이었네.

-만해 선사의 禪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