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訪記

[스크랩] 마음 깊이 새겨둘 `신심명`

金 素軒 2011. 12. 10. 20:00

신심명(信心銘)

 

삶이 힘겹거나 지칠 때, 또 마음이 흔들릴 때, 또 앞날이 불안하고 갈길을 몰라 허둥댈 때

누군가가 붙잡아 주고 넌즈시 길을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내게는 그런 도움을 주는 분이 계십니다.

그건 사람이 아니라 말씀이며, 그 깊은 말씀으로 힘을 얻고, 자신을 추스리며, 길을 찾는답니다.

그 말씀들 중에 하나가 '신심명(信心銘)', 즉 마음에 깊이 새겨둘 게송입니다.

다 외지는 못하지만, 그 뜻을 되새기며 염불을 들으면 흐트러지고 어지럽던 마음이 맑아지지요.

여러분도 그럴 때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하여 전해드립니다. [글이삭]

 

 

[신심경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3대 조사(祖師)인 승찬(僧璨)이 지은 글로 선()과 중도(中道) 사상의 요체를 사언절구(四言絶句)의 게송(偈頌)으로 간명하게 나타내고 있어 선종(禪宗) 불교의 보전(寶典)으로 여겨진다.

 

[풀이]

중국 선종(禪宗)의 제3대 조사(祖師)인 감지선사(鑑智禪師) 승찬(僧璨, ?~606)이 지은 글로 146() 584()로 되어 있다. 사언절구(四言絶句)의 시문(詩文)으로 73개의 대구(對句), 36게송(偈頌) 2()로 구성된 이 글은 선()의 요체(要諦)가 잘 나타나 있어 중국에 불법(佛法)이 전래된 이후 나타난 경문(經文) 가운데 최고의 문자(文字)’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선종(禪宗) 불교(佛敎)에서는 제6대 조사(祖師)인 혜능(慧能, 638~713)이 남긴 <육조단경(六祖壇經)>과 함께 중요한 보전(寶典)으로 여겨왔다.

 

승찬은 달마(達摩, ?~532)와 혜가(慧可, 487~593)의 뒤를 이어 중국 선종(禪宗)의 조사(祖師)가 된 인물이다. 그는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420~589) 북주(北周556~581)의 무제(武帝, 재위 560~578)가 전국의 불탑(佛塔)과 불상(佛像)을 파괴하며 불교(佛敎)를 억압하자, 스승인 혜가의 명()에 따라 10여년 동안 서주(舒州, 지금의 安徽省 潛山) 환공산(皖公山, 지금의 天柱山)에 은거(隱居)하였다. 그러다 남북조(南北朝)를 통일한 수(, 581~618) 문제(文帝, 재위 581~604)가 불교를 장려하자, 590(開皇 10) 무렵부터 산곡사(山谷寺, 지금의 天柱山 三祖寺)에 머무르며 불법(佛法)을 전했다. <신심명(信心銘)>은 이 시기에 선()의 요체(要諦)를 대중들에게 쉽게 풀이하여 이해시키려는 목적에서 쓰여졌다.

 

()’은 금석(金石) 등에 새긴 글귀를 뜻하는데, ‘명심(銘心)’이라는 말처럼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는 뜻도 나타낸다. <신심명(信心銘)>신심(信心)에 대해 명심(銘心)해야 할 글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 글은 사언절구(四言絶句)의 시문(詩文)으로 되어 있는데,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고 / 오직 가리고 선택함을 꺼릴 뿐이니 /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 확 트여 명백하리라(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는 게송(偈頌)에서 시작하여,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요 / 둘이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니로다(信心不二 不二信心 言語道斷 非去來今)”라는 게송(偈頌)으로 끝마친다. 이는 편견과 집착, 미워함[]과 사랑함[]과 같은 차별을 벗어나야 불도(佛道)를 깨우칠 수 있으며, 언어(言語)와 지적인 분별(分別)에서 벗어나 모든 차별이 사라진 불이(不二)의 세계, 곧 인간 본연의 마음을 향해야 신심(信心)을 키울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신심명(信心銘)>은 나와 남[自他], 미워함과 사랑함[憎愛], 거슬림과 따름[逆順], 있음과 없음[有無], 옳고 그름[是非] 등의 분별과 집착을 벗어난 중도(中道)’ 사상을 사언절구(四言絶句)의 게송(偈頌)으로 간명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선종(禪宗)에서는 이 글이 146584자밖에 되지 않지만, 팔만대장경의 요체(要諦)와 깨달음을 얻기 위한 1,700개의 화두(話頭)의 본질이 모두 이 글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높게 평가해왔다.

 

 

 

[신심경 全文]

 

1) 至道無難(지도무난)이요 唯嫌揀擇(유혐간택)이니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2) 但莫憎愛(단막증애)하면 洞然明白(통연명백)이라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니라.

 

3) 毫釐有差(호리유차)하면 天地懸隔(천지현격)하나니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사이로 벌어지나니

4) 欲得現前(욕득현전)이어든 莫存順逆(막존순역)하라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5) 違順相爭(위순상쟁)是爲心病(시위심병)이니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6) 不識玄旨(불식현지)하고 徒勞念靜(도로염정)이로다

현묘한 뜻을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7) 圓同太虛(원동태허)하야 無欠無餘(무흠무여)어늘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8) 良由取捨(양유취사)하야 所以不如(소이불여)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9) 莫逐有緣(막축유연)하고 勿住空忍(물주공인)하라.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10) 一種平懷(일종평회)하면 泯然自盡(민연자진)이라

한 가지를 바로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11) 止動歸止(지동귀지)하면 止更彌動(지갱미동)하나니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12) 唯滯兩邊(유체양변)이라 寧知一種(영지일종)

오직 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어찌 한 가지임을 알건가.

 

13) 一種不通(일종불통)하면 兩處失功(양처실공)이니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 다 공덕을 잃으리니

14) 遣有沒有(견유몰유)從空背空(종공배공)이라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15) 多言多慮(다언다려)하면 轉不相應(전불상응)이요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더 상응치 못함이요

16) 絶言絶慮(절언절려)하면 無處不通(무처불통)이라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17) 歸根得旨(귀근득지)隨照失宗(수조실종)이니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나니

18) 須臾返照(수유반조)하면 勝脚前空(승각전공)이라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춰보면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라.

 

19) 前空轉變(전공전변)皆由妄見(개유망견)이니

앞의 공함이 전변(轉變)함은 모두 망견 때문이니

20) 不用求眞(불용구진)이요 唯須息見(유수식견)이라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쉴지니라.

 

21) 二見不住(이견부주)하야 愼莫追尋(신막추심)하라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좇아가 찾지 말라.

22) 有是非(재유시비)하면 紛然失心(분연실심)이니라

잠깐이라도 시비를 일으키면 어지러히 본 마음을 잃으리라.

 

23) 二由一有(이유일유)一亦莫守(일역막수)하라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24) 一心不生(일심불생)하면 萬法無咎(만법무구)니라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 법이 허물 없느니라.

25) 無咎無法(무구무법)이요 不生不心(불생불심)이라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26) 能隨境滅(능수경멸)하고 境逐能沈(경축능침)하야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27) 境由能境(경유능경)이요 能由境能(능유경능)이니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28) 欲知兩段(욕지양단)인댄 元是一空(원시일공)이라

양단을 알고자 할진댄 원래 하나의 공이니라.

 

29) 一空同兩(일공동양)하야 齊含萬象(제함만상)하야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30) 不見精(불견정추)어니 寧有偏黨(영유편당)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느가.

 

31) 大道體寬(대도체관)하야 無易無難(무이무난)이어늘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32) 小見狐疑(소견호의)하야 轉急轉遲(전급전지)로다.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욱 더디어지도다.

 

33) 執之失度(집지실도)必入邪路(필입사로)

집착하면 법도를 잃음이라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34) 放之自然(방지자연)이니 體無去住(체무거주)

놓아 버리면 자연히 본래로 되어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도다.

 

35) 任性合道(임성합도)하야 逍遙絶惱(소요절뇌)하고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36) 繫念乖眞(계념괴진)하야 昏沈不好(혼침불호)니라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혼침(昏沈)함이 좋지 않느니라.

 

37) 不好勞神(불호노신)커든 何用疎親(하용소친)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어찌 성기고 친함을 쓸건가.

38) 欲趣一乘(욕취일승)이어든 勿惡六塵(물오육진)하라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39) 六塵不惡(육진불오)하면 還同正覺(환동정각)이라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正覺)과 동일함이라.

40) 智者無爲(지자무위)어늘 愚人自縛(우인자박)이로다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41) 法無異法(법무이법)이어늘 妄自愛着(망자애착)하야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42) 將心用心(장심용심)하니 豈非大錯(기비대착)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43) 迷生寂亂(미생적란)이요 悟無好惡(오무호오)어니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거니

44) 一切二邊(일체이변)良由斟酌(양유짐작)이로다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로다.

 

45) 夢幻空華(몽환공화)何勞把捉(하로파착)

꿈 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46) 得失是非(득실시비)一時放却(일시방각)하라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47) 眼若不睡(안약불수)하면 諸夢自除(제몽자제)

눈에 만약 졸음이 없으면 모든 꿈 저절로 없어지고

48) 心若不異(심약불이)하면 萬法一如(만법일여)니라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 같느니라.

 

49) 一如體玄(일여체현)하야 兀爾忘緣(올이망연)하야

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올연히 인연을 잊어서

50) 萬法齊觀(만법제관)歸復自然(귀복자연)이니라

만법이 다 현전함에 돌아감이 자연스럽도다.

51) 泯其所以(민기소이)하야 不可方比(불가방비)

그 까닭을 없이하면 견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52) 止動無動(지동무동)이요 動止無止(동지무지)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53) 兩旣不成(양기불성)이라 一何有爾(일하유이)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54) 究竟窮極(구경궁극)하야 不存軌則(부존궤칙)이요

구경하고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55) 契心平等(계심평등)하야 所作俱息(소작구식)이로다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56) 狐疑淨盡(호의정진)하면 正信調直(정신조직)이라

여우 같은 의심을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며

57) 一切不留(일체불류)하야 無可記憶(무가기억)이로다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 것도 없도다.

 

58) 虛明自照(허명자조)하야 不勞心力(불로심력)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59) 非思量處(비사량처)識情難測(식정난측)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60) 眞如法界(진여법계)無他無自(무타무자)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61) 要急相應(요급상응)하면 唯言不二(유언불이)로다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62) 不二皆同(불이개동)하여 無不包容(무불포용)하니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63) 十方智者(시방시자)皆入此宗(개입차종)이라

시방의 지혜로운 이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64) 宗非促延(종비촉연)이니 一念萬年(일념만년)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65) 無在不在(무재부재)하야 十方目前(시방목전)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66) 極小同大(극소동대)하야 忘絶境界(망절경계)하고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67) 極大同小(극대동소)하야 不見邊表(불견변표)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68) 有卽是無(유즉시무)無卽是有(무즉시유)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니

69) 若不如此(약불여차)인댄 不必須守(불필수수)니라

만약 이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70) 一卽一切(일즉일체)一切卽一(일체즉일)이니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71) 但能如是(단능여시)하면 何慮不畢(하려불필)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72) 信心不二(신심불이)不二信心(불이신심)이니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73) 言語道斷(언어도단)하야 非去來今(비거래금)이로다.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로다.

 

출처 : 산골이야기
글쓴이 : 글이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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