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回想

학창시절 회상 5

金 素軒 2008. 7. 18. 20:50


학창시절 암울했던 시대에 낙엽이 딩구는 가을의 캠퍼스는

교양학부는 10.17유신쿠테타로 가을학기는 끝났고,

2학년때는 유신정변후 처음으로 10.2 서울 문리대생 데모에 이은

반유신 독재투쟁의 데모로 가을은 저물었고,

3,4학년 시절은 최루탄 연기와 연이은 긴급조치와 '민청학련사건'으로 인하여 어수선한

가을이 지나갔다.

4번의 가을을 쓸쓸하고, 적막하게 보낸것 같고, 낭만은 사치였고,

회색빛으로 채색된 荒凉하고 씁스레한 느낌과 인적이 끊기고 낙엽만 쌓인

인촌동산이 기억에 남는다.



中3 사춘기 시절 조숙해서인지 친구와 사복을 입고 '晩秋'란 성인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75년 '삼포 가는길'이란 마지막 영화를 감독하고 45세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배우 이혜영의 부친인 故 이만희 감독이 제작하고, 여배우 문정숙이 주연한 영화다.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중년여성인 여주인공이 어머니 산소를 �기위해 특별휴가를 얻어

달리는 가을의 기차여행에서 위조범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는 한 청년을 만나

3일간의 깊은 사랑에 빠진다.

황홀하고, 행복한 순간은 잠시이고 이별이 오고 1년후 재회를 약속한 빈자리에

낙엽만 수북이 쌍인다.

이영화는 현재 필름으로 존재하지 않아서 그당시 관람한 사람의 뇌리를 제외하고는

다시 볼수도 없는 영화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머리 故율 브린너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로 주연한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와 � 코네리 가 주연한 007영화 시리즈를 즐겨봤다.

입시 공부에 빠쁜 高3때도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과 알리 맥그루가 주연한 '러브 스토리'를

감명깊게 보았다.

특히 청초한 아름다움과 풋풋한 젊음을 가진 나타리 우드가 주연한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부잣집 청년과 가난하지만 아름답고 착한 모범적인 소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에

빠져 들었고, 특히 여주인공 나타리 우드의 영롱한 눈빛을 한동안 잊을 수가 없었다.

서양속담에 "Beauty is only skin deep'이라지만 '세기의 미녀' 나타리 우드도 알콜 중독으로 지내다가 43세란 젊은 나이에 81년 L.A.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美人薄命이다.



안암동 시절에는 '라이안의 처녀' 와 존 보이트가 주연한 '귀향(Coming Home)'이 기억에 남는다.

베트남 전쟁과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불구가 되어 돌아온 남편과 전쟁중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애인을 만나 육체적 사랑에 빠진 여인이 상이용사로 돌아온 남편과의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욕망에 고민하는 심리적 갈등을 그렸다.

국산 영화로는 최인호 원작에 이장호 감독의 데뷔작인 여 주인공 '경아'로 잘알려진 '별들의 고향' 그리고 술집 작부들을 소재로한 '영자의 전성시대' 와 '삼포 가는길'을 구경하였다.



방랑기가 있는 성격이라 그당시 영화를 함께본 여학생이 거의 매번 바뀐것 같다.

졸업후 군대에 30개월 근무하면서 다 헤어졌지만

지금은 어떵게 살고 늙었는지 그녀들이 궁금하고 그립다.

인간사 風霜에 휘둘리고, 나이 먹으며 감성이 메말라 져서 그런지 10년전 파리 출장중

심야에 잠이 안와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서 새벽까지 상영하는 포르노 영화를 본것이

마지막으로 영화관 방문이 된것 같다.

학창시절 작부 영화를 보고는 선배 혹은 타대학 연합 서클 친구들과 어울려 어두웠던 시절의

호연지기를 키운다고 신촌역전과 종암동의 '니나노 집'을 배회하고, 막걸리를 마시며 한복입은 작부들의 젓가락 장단에 메들리 노래를 힘께 따라 부른 기억도 어언 청춘예찬을 구가하던 30여년 전이다.



흘러가는 세월앞에는 풍운아도 절세가인도 쓰러지고, 한때의 명예와 부귀와 미모가

다 헛것인것을!

흐르는 세월과 변하는 세상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세상은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정신없이 변하고,

知天命의 중반에서 마음은 아직도 욕망과 해탈의 이중주 속에서

갈등과 번민으로 헤메고 있으며

從心所欲 不踰矩(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道에 어긋남이 없음)를 되뇌이며

오늘도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한다.



태어나면 죽게마련(有生必有死)

일찍 죽는 것도 제운명이니라(早終非命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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