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回想

학창시절 회상 4

金 素軒 2008. 7. 16. 22:43
74년 3월말경 1학기 개강후 유신반대와 긴급조치 1,2호 철폐를 주장하며

교정에서 데모가 한창일때 과동기들과 스크럼을 짜고 앞장섰다.

정문을 마주하고 전경과 대치하다가 잠시후 최루탄과 페퍼포그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숨이 막히고, 매운 독성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얼마후 과동기 박계동(현 국회사무총장)이가 말해준다.

'성북경찰서에 붙잡혀 가니 스크럼에 제일 앞장선 학우들의 현장 채증 사진이 있는데

니얼굴이 유난히 잘 보여서 형사들이 이 者가 누군지 불어라고 하길래

전혀 모른다고 시치미를 뗏다.

그러니 짭새들이 니 �고 있으니 몸조심 하라'



소심한 마음에 겁이 덜컥났다.

기관의 고문과 구타가 무서워서 운동권 서클에도 가입안하고

단지 데모에 앞장선 얌전한(?) 학생인데,

그리고 자식이 데모하다 구속되면 교직에 계신 부친이 해직된다는데

집안 걱정이 앞선다.

가족 생계는 어�게 하고, 학비는 누가 되며, 동생들은 누가 공부시킬지?

며칠동안 심각한 고민을 했다.

유신독재 타도고 나발이고 나부터 살고 보자고

그후 계속되는 데모에 더 이상 가담안하고 외면했다.

이처럼 나는 의식은 있으나 행동이 결여된 이기적이고 겁많은 者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조리하고 모순투성이의 물신 자본주의에 길들여 지면서

수양이 부족한 나는 뇌물과 유혹에 약하고 간교한 장사꾼 기질에 익숙하여 졌지만

아직도 마음만은 30여년전 학창시절 순수한 열정, 배우고 추구하던 이데아,

그 신념이 그립다. 
 

하숙집 선배들이 71년 가을 위수령 사태당시 수경사 연병장에 끌려가서

개패듯이 억수로 두들겨 맞았다.



운동권 선후배(한맥회, 한사회, 청연 등)와 몇몇 72동기들은 학교에서 제적되고,

구속되어 모진 고문 당하고, 일부는 강제징집되어 AGS(Anti Government Student)로

병적카드에 기록되어 보안대 요시찰 인물이 되어 힘든 군대생활을 했다.

年輪이 흘러 일부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거나 고문 휴유증에 시달리고,

또는 위장취업을 하든지, 졸업후 취직이 어려워 생활고를 겪었다.

그리고 일부는 時運을 만나서 출세(?)했다.

고난과 질곡의 세월을 살아남은 여러분에게 그당시 용기와 과감한 행동에

敬畏心을 느끼며,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변해도 初心을 잊지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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