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回想

학창시절 회상 7

金 素軒 2008. 7. 18. 21:00



세모가 다가오니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이란 세월앞에 주어진 운명에 順天하기로 다짐하건만

상념이 가득하다.

老子의 소요유(逍遙遊)를 벗하면서 물욕의 구속에서 벗어나 無爲自然의 道를 동경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지만 속물적인 이기적 인간이라 욕망이란 헛된 迷妄에서 아직도 헤메고 있다.



학창시절 혼돈과 암울의 가을의 캠퍼스를 보내고 난 겨울은 凍土처럼 느껴졌다.

73년 2학년 가을에 6개월 입주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高3학생을 가르치는데 돈많은 부모의 소원은 전공을 불문하고 高大뱃지만 달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高大에 다니는 아들을 둔 자랑스런(?)학부모가 되는 것이 었으나 워낙 둔재라 노력한 보람도

없이 커트라인 제일 낮은 과를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지만 타고난 재능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과외학생의 부친은 육군소령으로 5.16 쿠테타 주체세력으로 가담하여 포철과 연관된 업체

회장이다.

연못에 분수가 있는 넓은 정원이 딸린 대저택에 살면서 쿠테타 이전 끼니를 걱정했다던

여고 배구선수 출신 마나님은 온갖 사치와 호강을 다하면서 그당시 서울시로 부터 강남개발

소식을 듣고 복부인으로 강남에 땅사러 다니면서 남편이 외박하고 오면 어김없이 부부싸움이

벌어진다.

H회장은 아들 가정교사인 나에게

공화당 정권 정치자금줄이라고 하면서 군출신 국회의원이나 혁명동지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요정에서 접대를 하였다고 권력의 치부에 대해 온갖 자랑을 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총칼로 권력을 차지한 이들에게

뇌물로 치부하고 정상배들은 이권을 챙겼다.



방학이 되면 시골집을 가기위해 마장동 터미날에서 문경새재 넘는 버스를 타고 먼지날리는

비포장길을 10시간 달린다.

그당시 제3한강교를 건너면 압구정동 정주영 목장(현 현대apt)에 둘러처인

철조망과 성남과 광주까지는 허허 벌판이었다.

강남의 땅 값이 평당 만원 이하 한 걸로 기억한다.

30여년만에 5,000배 이상 부동산 값이 오른 것은 사회구조적인 프레임이 문제거나,

한탕주의에 매몰된, 땀흘려 노력하고 정직과 성실한 자가

제대로 잘사는 세상과는 거리가 먼 사회다.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가 아닌 돈이 모든 것(Money is everything)인

자본주의 세상에 역설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아니하고

차라리 4년동안 등록금과 하숙비를 모아서 강남에

땅을 사놨으면 지금쯤 상당한 재산가가 되었을 텐데하고 자조썩인 후회도 해본다.

공부보다 노는것에 심취했던 예비고사도 떨어진 친구들이

대도시 인근에 과수원과 부모가 농사 짓던 땅을 물려받아 개발이 되면서 폭등한

땅값때문에 빌당과 재산을 가지고 지방의 유지행세를 한다.

괜스레 요사이 폭등한 땅값을 보면서 비싼 학비들이면서 유학을 한데 대한 자괴감이 든다.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땅으로 생긴 엄청난 불로소득의로 호의호식 하고 부동산 투기가 만연하고,

돈놓고 돈 먹기식의 '카지노 자본주의'에 물든 이 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화되고,

도덕적인 지식과 많이 안다는 것이 '천민 자본주의'에 살아가는데 단지 거추장스런 짐이 될 뿐이다.

1% 국민이 전 국토의 57%를 차지한 땅을 가진 자와 약 75% 국민이 한평의 땅도 갖지 못한

편중된 현상은 이땅에 부동산 신화로 벌어지는 '신계급 사회'로 변질된다.



애너로그 상사맨으로 20여년을 지내고 디지털 세상으로

변하면서 허연 머리카락을 가진 나이에 밀려 서서히 은퇴를 하자니,

물신주의에 물든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화풀이로 자연을 벗삼아 즐기고, 한잔 술로

시름을 달래면서도 수심이 가득하지만 歸去來辭를 읽으며 마음을 비운다.



安貧樂道생활을 한 중국의 은둔시인 陶淵明은 귀거래사에서

'부와 귀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고(富貴非吾願)

천국도 기대할 수 없는 것, 자연이 있는 전원으로 돌아가리"

하면서 노후에 가난하면서도 자연을 벗삼아 천명을 즐기며 유유자적하였다.



李 太白은 인생무상을 탄식했다.

'천지라는 것은 세상 만물이 잠시 거쳤다 떠나는 여관이고

(天地者 萬物之逆旅)

시간이라는 것은 영원한 세월속을 잠시 떠나는 길손이다.

(光陰者 百代之過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