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자본주의

마카오 단상

金 素軒 2010. 2. 4. 19:43

마카오 단상

80년대 후반부터 무역업무 차 자주 홍콩을 방문하였다.

홍콩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데 홍콩측 파트너 S회장이 홍콩에서 재산가였다.

홍콩에서 부(富)의 척도는 수영장이 딸린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저택에 고급차(페라리, 롤스로이스, 벤츠, BMW 등)를 여러 대 소유하고 홍콩*마카오 Jockey 클럽의 마주(馬主)로 등록 되어 있으면 홍콩 상류사회 멤버다.

그 당시만 해도 상사원들이 마카오 건너가기를 주저하였는데, S회장이 합작회사 설립기념으로 주말에 마카오로 놀러가잔다.

87년 KAL기 폭파사건의 주범 김현희가 공작원 교육을 받았고, 북한의 동남아 활동거점이어서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었다.

조광무역이라는 북한의 무역업체도 있다.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회담 직전 현대상선의 2억불 대북 송금도 마카오 조광무역 Bank of China 구좌로 입금하였다)

페리 터미날이 있는 홍콩섬 상환(上環)에서 Jet Foil을 타고 50여분 가거나, 헬기를 타면 20분이내 마카오 선착장에 도착한다.

주말이면 홍콩 사람들은 카지노, 경마, 골프 그리고 술과 여자, 사우나와 마사지를 즐기기 위해 환락의 도시 마카오로 건너간다.

부두 터미널에는 미리 예약 없으면 배표 구하기도 힘들다.

주말 오후에 경마를 즐기고, Sea Food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우나에서 마사지 받고, 나이트클럽에서 술과 춤, 가라오케를 즐기고, 원하는 대로 세계 각국의 아가씨와 2차를 나가 색(色)의 즐거움을 엔조이 하고, 여력이 있으면 혹시나 행운을 바라며 10여개 호텔 카지노로 향한다. 1년 365일 24시간 영업인데 새벽까지 손님이 가득하다,

S회장과 함께 헬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마카오에 도착하여 리무진을 타고 경마장에 들러 3층 VIP 룸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경마에 베팅하고, 마주로서 자신의 말이 경주하기 전 필드에 내려가서 기수를 격려하고 주말 오후를 보낸다.

저녁에 산해진미로 차려진 광동식 중국 음식을 먹고, 나이트 클럽(夜總會)에서 여흥을 즐긴다.

홍콩 스타일은 손님이 맘에 들어 할 때 까지 호스티스들이 수십 명 인사하고 나간다.

손님이 O.K 하면 그때서야 마담이 파트너를 데려온다.

고객이 만족 할 때 까지 마담이 서비스 하는 상술은 서울 룸살롱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다양한 국적(태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가진 호스티스들이 수백 명 근무한다.

클럽에서 간단히 즐기고 2차를 기약하며,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 VIP 룸으로 가서 바카라(Baccart, 百家樂)게임을 즐긴다.

중국인(홍콩, 타이완 포함)들은 카지노에서 대부분 바카라 게임만 한다.

유니폼 입은 칩 교환원 보고 HK$60만불 칩을 가져오라더니 영수증에 사인을 한다.

별도의 개인 구좌가 있어서 요청 금액대로 칩이 공급된다.

쿠바제 시가를 피우면서 베팅을 조절하는데 프로 수준이다.

매번 뱅커와 플레이어 중에 선택하여 베팅을 하는데 딜러가 카드를 주면 밀가루 반죽하는 것처럼 카드를 쪼면서 스릴과 긴장이 넘친다. 카드 쪼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며 이겼을 때 환호가 터지고 희열을 맛본다.

홍콩의 거상이 게임하는 것을 보니 별천지 요지경 세상인 것 같고,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

한판에 수백만 원이 1-2분 사이에 왔다 갔다 하고, 이기고 지고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3시간 정도 지난 후 배팅한 플레이어가 마침 11번 연속 연거푸 줄이 되어 HK$50만불을 이겨서 테이블 머니가 HK$100만불 정도 되니 만불 칩을 개평으로 주면서 귀국시 선물 사가라고 주고, 나머지는 카운터에 맡기고 일어선다.

그동안 수억을 날렸는데 오늘은 카드 흐름도 좋고 Mr. 김 때문에 운이 좋아 이겼다면서, 스트레스 풀었단다.

홍콩의 재산가는 카지노 게임을 즐겨하는 마작 같이 오락으로 여긴다.

그리고 나이트클럽 마담한테 전화하여 지정한 미모의 파트너를 리스보아호텔에서 VIP 카지노 고객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스위트룸으로 불렀다.

홍콩에서 유명인사라 얼굴이 알려지고, 부인이 엄해서 바람을 못 피우는데, 마카오는 인생을 즐기기에는 천국이고, 인생의 무미건조함을 해소 시킬 수 있는 것은 도박과 섹스가 최고라면서 전형적인 화교 갑부의 사고를 보여준다.

150년 동안 영국 식민지로 있던 홍콩은 철저한 자본주의 문화 속에 빈부의 차이가 극심하여 가진 자는 천국이고, 없는 자는 가난에 신음하며 오늘을 지내기 바쁘다.

포르투칼이 400년 동안 중국으로부터 조차 받아 1999년 중국에 반환 할 때 까지 포르투칼 총독이 통치한 인구 47만의 마카오에는 한국인이 2백여명 거주하며 대부분 카지노 관련업에 종사한다.

이 도시에 20여년 거주한 교민 Y가 있다.

카톨릭 신부 수업 차 마카오에 왔다가, 환속하여 포르투칼 여자와 결혼하고, 광동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사고를 친 한국인들의 마카오 법정에 통역으로 나서기도 하고, 현지어를 못하는 한국인들의 애로사항이나 병원 방문시 도와주기도 한다.

90년대 후반에는 마카오에 수백 명의 한국 아가씨들이 나이트클럽에 근무하였고, 돈 많은 홍콩사람한테 한국 호스티스들이 인기여서 서울의 룸살롱에서 상당수가 멀리 마카오까지 원정 가서 돈벌이 하였다.

87년 봄 국내 최대의 해운회사 인 B상선 P회장이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 특실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는데 그날따라 뱅커가 줄이 되어 23번 연속적으로 나오는데 혼자만 계속 플레이어를 고집하다가 한 슈(Shoe)에만 몇 억을 잃었다.

쉽게 몇 억을 이기는 연거푸 찬스에 반대로만 배팅한 오기와 우직한 고집에 딜러도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는 귀국한지 얼마 후 외화유출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던 중, 집무실에서 투신자살하였다.

유명한 소설가 A도 가끔 들려서 바카라 게임을 즐기는데 베스트셀러 소설책 인세로 번 돈 거의 다 날렸다.

일부 유명 연예인도 게임하러 자주 들리고, 큰손 유한마담들이 놀러 와서 돈 잃으면 육탄 공세로 나오면서 현지 상주하는 환치기 업자한테 돈을 빌리기도 한다.

카지노 게임을 가벼운 오락으로 생각하지 않고, 욕망의 블랙홀에 빠져 멀리 바다 건너와서 허우적거리는 숱한 군상들과, 한두 번 크게 이긴 것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수시로 와서 잃고 가는 부류들을 보면 카지노 정글에는 영원한 승자는 없으니 Self Control 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교민 Y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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