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자본주의

미국 플로리다주 방문기

金 素軒 2010. 2. 4. 19:33

보스턴(Boston) & 마이애미(Miami)

-보스턴

1983년 11월 미국 P회사의 초청으로 이락 국방성에 제출할 군복 및 군장비 견본을 들고 미국을 처음 방문하였다. 그 당시 미국 비자 발급이 힘들어 P회사에서 신원보증 한다는 텔렉스를 미영사과에 타전하고서야 비자가 발급되었다.

노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동경에서 환승하여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니, 세관원이 군복 견본들을 보고 테러리스트 인지 의심하여, 따로 불러서 철저히 검색하고 P회사에 확인하고서야 내보내 준다.

일반 상품과 달리 군장비 딜러들은 견본 때문에 세계 어느 공항에서든 위험인물로 간주되어 요주의 대상이다.

드넓은 시카고 공항에서 보스턴행 국내선 팬암 비행기 개찰구를 찾는데 게이트가 워낙 많아 무거운 견본 가방을 들고 한참 헤 매였다. 가까스로 출발 몇 분전에 마지막 승객 콜을 하는데 비행기에 올라타니 온몸에 진땀이 흐른다. 김포공항만 생각하다가, 초행길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시카고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하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보스턴에 도착하니 회사에서 픽업 서비스로 보낸 가이드가 맞이하면서, 캐딜락 리무진으로 안내한다. 007영화에서 본 것처럼 와인이든 냉장고가 비치된 뒷좌석에 혼자 않아 가면서 생각하니 시골 촌놈이 난생처음 바이어 덕택에 호강한다.

회사에 도착하여 가져온 견본과 가격표를 제시하니 수고하였다고 격려한다.

다음날 하버드 대학 캠퍼스도 구경하고, 대서양이 바라보이는 해변의 유명한 랍스터(Lobster) 식당에서 진수성찬을 대접 받기도 하였다.

역사가 100년 이상 된 오래된 식당으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방문한 사진들이 벽면에 기념으로 전시되어 있다.

미국 독립전쟁의 계기가 된 1773년 보스턴 티파티 사건(영국의 조세 강제징수에 항의해 영국 동인도 회사의 배에 선적한 차를 바다 속으로 던져버린 사태)이 일어난 역사적 현장으로, 바다 경치가 아름답고, 해변에 정박된 요트들이 풍요롭고 평화로웠다.

-마이애미

90년대 초 서울에서 뉴욕을 거쳐 마이애미에 도착하니 20여 시간 장시간 비행이다.

새로운 건축자재 사업을 국내에서 추진키 위해 마이애미와 탬파(Tampa)에 있는 거래처를 방문하였다.

인근에 위치한 올랜도(Orlando)에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테마 파크가 있고 겨울에도 따뜻하며 사계절 휴양지로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특급 리조트 도시이다.

마이애미 남쪽에 작은 섬 키웨스트가 있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로 알려진 미국작가, 낚시를 즐기고, 3명의 여성을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1961년 스스로 총으로 목숨을 끊었던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가 중년에 살았던 곳이다.

마이애미 해변에 위치한 H호텔에 여장을 풀고 잘 정돈된 끝없는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해변도 산책하고, 바다가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거래처와 식사를 하였다.

와인을 마시면서 상담을 하고 있는데 미국인 J가 묻는다. 악어(Alligator)요리를 먹을 수 있느냐고, 식인종 악어가 연상되어 NO라고 대답하니 특별히 치킨을 주문했단다.

맛있게 먹고 난후 J가 맛이 어떠냐고 하길래 연하고 보드라워서 맛있다고 하니 웃는다.

방금 먹은 것이 악어 튀김이란다.

난생처음 악어고기도 다 먹다니, 토해 낼 수도 없고, 그러나 치킨보다 연한 악어튀김은 맛이 괜찮았다. 마이애미는 악어요리가 특산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시내에 위치한 스트립쇼를 한다는 Solid Gold Bar 에 들렸다.

데비 무어가 주연한 미국영화 <카지노>의 한 장면처럼 비키니만 걸친 늘씬한 스트립 걸들이 손님 바로 앞 테이블 위에서 히프를 흔들면서 온갖 교태스런 몸짓을 한다.

손님이 5달러 혹은 10달러를 무릎스타킹에 꼽아 주는 걸로 고마워하면서, J가 말하기를 손님 바로 앞 테이블 위에서 온갖 현란스런 몸짓을 하드래도 만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란다.

술 취한 상태에서 눈요기만 실컷 하였다.

심야에 차를 타고 가니 한적한 길목에 아가씨들만 어슬렁거린다.

카리브해 연안에서 건너온 길거리 창녀들이란다.

오락 휴양시설과 멋있는 대자연 경관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심야에 나타나는 길거리 여인들의 삶이 애처롭다.

올랜도에 위치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들리니 비비안 리가 주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폴뉴먼 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스팅> 그리고 터미네이터에 이르기 까지 온갖 유명한 영화 촬영 세트가 전시되어 있다.

넓은 공간에 엄청난 시설과 산책로를 둘러보는 데도 종일 걸린다.

미국인Mr. J가 불평한다. 이 대규모 위락시설도 얼마 전 일본 소니 사에서 인수 했다고,

80년대 후반 일본 엔화의 위력으로 미국을 파고드는 일본 경제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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