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자본주의

만주땅 방문기

金 素軒 2010. 2. 4. 19:39

연길(延吉) 과 도문(圖們)

중앙민족 가무단 소속 춘향전 이도령 주인공 조선족 친구 K와 북경에서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인 도문까지 30여 시간 걸리는 침대칸 기차를 타고 심양, 장춘, 연길을 거쳐 도문에 있는 K의 집을 방문하였다.

일제시대 북간도라 부르던 조선족 자치주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와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봉오동 전투가 있던 역사의 현장이며, 일본의 압제를 피해 조선 땅에서 남부여대(男負女戴)하여 두만강을 건너온 조상의 후손들이 사는 곳이다.

두만 강변에서 보트도 타고, 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일행과 흘러간 노래 가수 김정구가 부른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 ’을 부르니 감회가 새롭다.

세월이 흘러 두만강 푸른 물이 더 이상 푸른 물이 아니고 흙탕물이 되어있지만, 조상들의 한(恨)많은 일제시대의 질곡의 역사와 남북분단의 통한의 역사가 느껴진다.

두만강 건너 북한 땅 함경북도 남양에는 북한의 각종 선전문구와 아파트와 주민이 보인다.

도문대교의 세관에는 북쪽 친지를 방문하거나, 조선족 보따리 상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만주 땅 이 변방에도 조선족 여인들이 생계수단으로 운영하는 티켓다방과 가라오케 술집 간판들이 즐비하다.

90년대 초 한국 방문시 일하고 배운 티켓다방 섹스산업이 여기까지 침투하여 남정네들 지갑을 넘본다고 K가 말한다.

여인들이 먹고 사는 데는 자본주의 퇴폐산업 모방이 손쉬운 돈벌이가 되는지 연길, 도문의 골목마다 티켓다방인 카페팅(咖啡廳, 커피점)이다.

가끔은 평양 넘버를 단 벤츠도 보이고, 연길의 북한식당에서 북한산 인삼주를 마시면서 북녀(北女)와 농담도 하니 갈라진 산하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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