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訪記

[스크랩] 대구 `동화사` 심방기

金 素軒 2008. 5. 21. 11:23

 

 

5월 18일 (일요일) 아침 7시반 60여명의 법우들이 압구정에 모여

버스 2대로 대구 동화사로 향한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북대구 IC를 벗어나

차창 밖으로 펼쳐진 팔공산 자락을 바라보며 11시경 동화사에 도착이다.

 

일주문을 거쳐 경내를 산책하며 공양 간에서 여러 가지 산채음식으로

차려진 점심으로 허기를 채우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팔공산 정기를 받아들인다.

오후 1시에 조계종 원로의원이시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이신

眞除 大禪師를 모시고 법문을 듣는다.

선불교 주류 선맥의 법손이신 큰스님의 화두를 듣기위해 10여명의 스님들이 동참한다.

 

上堂하시어 拄杖子를 한번 들어서 보이시고 이르시기를

‘마음’이란 화두를 던지신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찾기가 외롭다.

찾을라 하니 천리만리 멀어진다.

一心가운데 우주의 진리가 다있다.

육신은 거짓으로 이루어지고 4대(地, 水, 火, 風)의 인연이 다되면

물, 바람, 흙으로 돌아간다.

일심을 찾고, 마음의 고향을 찾아 편안한 마음을 얻기 위해 참선을 한다.

육신은 ‘참나(眞我)’가 아니다.

‘참나’가운데 모든 진리가 있다.

화두일념에 정진하여 ‘참나‘를 찾으라..

父母未生前本來面目이라는 화두를 참구하기 바란다.

태어나기 전 내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의심을 갖는 다면

바로 心印法을 공부하는 공덕을 얻게 된다.

 

바르게 참선해서 밝은 지혜를 얻으라.

좌선을 할 때는 올바른 자세가 돼야 몸뚱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화두를 드는데 집중할 수 있다.

21세기는 동양의 정신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며,

동양문화의 근간이 바로 부처님의 心印法 곧 조사선(祖師禪)이다.

‘조작이 없는 평상심이 도(道)이니라’ 고 하신 마조선사의 제자 방거사와

관련된 선문답을 던지시고, ‘참나‘를 알 것 같으면

견성과 열반에 이르고 멋진 가고 옴을 느낄 수 있다.

 

‘한식 청명후에

푸른 가지위에

꾀꼬리는 우는 구나...‘ 사자후를 토하시며

도(道)를 찾아 진리의 낙(樂)을 도반들이 누리기 바란다고 하시며 법문을 마치신다.

 

법회를 마치고 가이드의 안내로 대웅전, 원음각 그리고 높이 33m의 통일약사 여래대불 등

경내를 둘러보고 인근에 위치한 파계사로 향한다.

절 입구에서 법당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 맑은 계곡이 선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조선임금 영조의 탄생과 인연이 있는 파계사 경내 진동루(鎭洞樓), 원통전 등 여러 곳을 둘러본다.

 

순례법회 일정을 마치고 절 입구에 있는 노천 식당에서

일행은 곡차를 나누며 담소를 하고 서울로 향하니 비가 내린다.

신탄진 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11시 조금 못 미쳐

압구정동에 도착하여 오늘의 깨달음의 여정을 마친다.

 

물위에 비친 달그림자는 그 모양이 여럿이지만 정작 달 자체는 하나이다.

평상심은 일부러 짐짓 꾸미지도 않고,

옭고 그름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취사선택에 얽매이지 않고,

평범함과 성스러움을 구분 짓지 않는다.

마음은 미묘하여 포착하기 어렵다.

마음을 다스리면 행복이 온다.

일체 만법에 걸림이 없이 탕탕무애(蕩蕩無碍)한 사람의 경지가 대자유인이다.

 

산 마루위에 구름이 걷히고 나니

달은 깨끗한 강물 속에 잠겼도다.

無雲生嶺上

有月落波心

 

출처 : 재경 대중 24회 동기회
글쓴이 : 素軒 金安鎬 원글보기
메모 :

 

-동화사 조실이신 진제 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