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구병산 산행기

金 素軒 2008. 10. 26. 21:40

10월의 막토 25일 아침 7시 반경 30명 통일산악회원 선후배님들이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모여든다.

8시경 전세버스가 출발한다.

토요일 아침이라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도 약간 막힌다.

작년에 개통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11시경 적암리에 도착이다. 산행을 위해 짐을 꾸리고 출발이다.

사기막 마을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다보니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시골의 아늑하고 정겨운 전원풍경에 잠시 마음을 뺏긴다.

 

 

구병산은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 상주군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폭의 병풍을 펼쳐 놓듯이 아름답게 솟구친 산이다.

단애를 이루고 있는 암릉, 정상에서의 빼어난 조망으로 경관이 수려하며,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여름에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 색으로 곱게 치장하여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제2등산로 접어드니 약간 오름길로 접어든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어서 약수터에 도착하나 오랜 가뭄으로 샘물은 말라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30여분 올라가니 능선길이다.

능선에서의 조망은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다 보니 힘들게 올라 온 것이 묻혀버린다.

정상 못 미쳐 안부에서 반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한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바위를 타고 넘을수록 멋진 풍경이 펼쳐지며 왼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지만 위험한 바위를 타고 오를수록 멋진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구병산 정상이다.

주변 전망은 거칠 것이 없다.

오른쪽으로 멀리 솟아있는 문장대, 천왕봉, 관음봉 등 속리산의 준봉들이 장쾌하게 보이고,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길게 뻗어간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길로 접어든다.

낙엽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 길이 헷갈리기도 한다.

하산길에 풍혈(風穴)터가 있다.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 불어나오는 곳이다.

 

-풍혈터-

오후 3시 반경 일행은 뒤풀이 장소에 도착이다.

닭도리탕으로 준비된 식당에서 건배를 한다.

김경훈 총간사의 사회로 회장단의 인사가 있고, 2부 사회자로 이강식 선배님이 특유의 재치 있는 사회로 중국술로 폭탄주를 제조하여 러브삿 폭탄주를 돌린다. 웃음이 넘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5시경 서울로 향한다.

귀경길 버스 안에서도 총간사의 진행으로 각자 3분 스피치가 이어지고, 버스 뒷좌석에는 즉석 카페가 차려져 한잔 술로 서로가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8시 조금 지나 강남역 사거리에 도착하여 2차 호프집으로 향한다.

간단한 호프 한잔 하고 다음 달 재회를 약속하며 헤어진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일행은 3차로 향하고, 일부는 귀갓길로 접어들며 오늘의 만산홍엽으로 물든 가을 원정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