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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 감격과 반성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님 의 글)

[이만열 특별기고]해방 70년, 감격과 반성 그리고 모색 이만열 | 전 국사편찬위원장 초등학교 1학년 때 맞은 해방, 아직도 기억이 뚜렷하다. 어른들을 따라 간 신사(神社) 마당에는 의관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시골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이기지 못한 채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홍명희의 표현처럼 “아이도 뛰며 만세, 어른도 뛰며 만세,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까지 만세 만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편 높직한 곳에 자리한 신사가 불탔다. 화염에 싸인 신사를 보며 일제로부터의 자유가 현실화됨을 실감하는 듯했다. 심훈이 읊었던,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바로 ‘그날’을 어린 시절 경험했다. 나는 아직도 감격과 눈물 없이는 그날을 회상하지 못한다. 주일학교에 가서 이스..

단상 2015.08.13

홍영수 동기의 모친 故전옥숙여사의 삶

가왕 조용필도 '어머니'라 부르며 극진히 모셔 "김영삼씨 부를까?" 여왕봉(女王蜂) 전옥숙 한 마디에… 천하의 YS도 부르면 달려왔던 문화계 여걸(女傑) 전옥숙 타계 소설 '남로당'의 실존 인물‥지금은 홍상수 감독의 어머니로 더 유명 -뉴데일리 기사에서 펌- 요즘 같으면 존 레논의 부인이었던 오노 요코가 떠오르는데, 굳이 한국에서 찾는다면, 내가 아는 한정된 범위에서는, 전옥숙 여사가 그럴듯하게 부각돼요. 그 주변에는 김지하 시인, 이병주 소설가, 조용필 가수, 장일순 민주화 운동 대부 등이 맴돌았어요. 열거하자면 각계각층 부지기수죠. 전 여사는 그들 모두의 '뮤즈'가 아닐까요.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타계한 전옥숙(86)을 '한국의 오노 요코'라 부르며 칭송했다. 고인과 평소 각별한 사이였..

단상 201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