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자본주의

사회주의에서의 매매춘

金 素軒 2009. 9. 29. 18:24

150년 전 칼 마르크스와 함께 사회주의를 주창한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 이론에 의하면

‘경제조직이 변하면 매춘은 사라진다.

영구적인 상속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수단의 사회적 소유전환과 더불어 프롤레타리아 역시 소멸 할 것이며, 여성들은 화폐교환으로 자신의 육체를 제공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지구상에 가장 오래된 직업인 매춘은 소멸 한다.‘고 했다.

1919년 레닌의 공산혁명이후 볼셰비키는 인간이 가지는 악덕과 타락함을 야기하는 환락생활·매춘·도박을 제한하였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면서 매춘사업은 자본주의 국가보다 지능적으로 발달되었다.

지구상에서 매춘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 성적 본능에 의해 더욱더 번창하고 있다.

홍콩에 인접한 중국 광동성(廣東省)은 남여 인구비가 대충 3:7이다.

개혁·개방이후 중국 각지에서 젊은 시아오제(小姐, 아가씨)들이 돈 벌려고 몰려와서, 대부분 공장에 근무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매춘 업에 종사한다.

덩샤오핑 개혁 개방이후 중국어로 ‘시아오제(小姐)’란 말은 아가씨, 미쓰란 호칭으로 사회주의 혁명이후에 사라졌다가 마오쩌둥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시대가 열리면서 부활했다.

마오쩌둥 시대는 ‘시아오제(小姐)’는 없고 단지 ‘퉁즈(同志)’만 있었다.

중국 남쪽 지방일수록 술집접대부나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바뀌고 있다.

몇 년 전 중국의 국부(國父) 쑨원(孫文, 1866-1925)이 태어난 고향 중산(中山)에서 거래처와 저녁 식사를 하고 9시경에 식당에서 나오니 젊은 시아오제가 여러 명 몰려온다.

홍콩 친구와 나를 붙잡고 쓰부쓰 또는 취부취 하고 중국말로 말을 건넨다.

같이 갈거냐, 말거냐 하고 묻는 말이다.

시내 가라오케에도 수십 명 아가씨들로 넘쳐나고, 투숙한 호텔의 방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새벽까지 수시로 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면 시아오제(小姐)의 꼬시는 목소리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프런트 데스크에 항의하니 그제야 꾀는 전화가 안 걸려온다.

조직이 연계된 매춘산업이 중소도시에도 활개를 친다.

동행한 홍콩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발소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거의 다 몸 파는 여자란다.

중국 대도시의 가라오케나 술집, 나이트클럽에도 매춘을 제의하는 아가씨들이 넘친다.

얼마 전 합작사업 추진 차 상하이(上海)를 방문하여 파트너 초대로 저녁 식사 후 2차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룸살롱에 들리니 3층 전체가 수십 개 방이고, 늘씬한 미모의 호스티스도 수백 명이 대기하고, 각방마다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다.

또한 다음날 변두리에 위치한 단골만 상대하는 합작 파트너의 멤버스 클럽에 들리니 고급 외제차가 주차장에 즐비하다.

서울 강남 대형 룸살롱 보다 규모나 술값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대도시에도 자본주의 환락·퇴폐산업이 활개치고 있다.

중국 공안부가 발간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성매매 범죄가 28만 건, 검거 된 여성이 53만 명에 매춘업 종사 여성이 천만 명 이상이다.

지방 관리들이 향락업소 종사자들과 연계되어 감독을 소홀히 하거나 직무를 유기한다.

중국 섹스산업은 당국의 단속의지를 비웃듯 더욱 번성하고 있다.

1991년 소비에트가 붕괴되고 모스크바의 밤거리는 몸매가 어여쁜 러시아 여성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거리로 나섰다.

레닌의 소비에트 혁명전에 번창하던 매춘부가 70년 만에 부활하였다.

몇 년 전 모스크바에 인공위성 사진 수입업무 차 소련 당국의 위성사진 사업부에 들렸었다.

허름한 사무실에서 한반도 위성사진을 보여주는데 정밀하게 찍은 것이다.

서울대 관악산 캠퍼스 건물들이 몇 층 인지 선명하게 보인다.

최첨단 위성사진 기술력이 대단하지만 전체적으로 업무의 체계와 담당자의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떨어진다.

북한지역 위성사진을 요청하니 북한과의 관계와 안보상 이유로 판매가 곤란하다고 거절한다.

투숙한 코스모스 호텔의 커피숍이나 카지노 입구에도 인터걸들이 서성거린다.

직업과는 상관없이 숱한 여성들이 호텔 로비나 나이트클럽에 칵테일 잔을 놓고 대기하고 환락가에는 예쁘게 차려입은 늘씬한 몸매의 모델들이 외국인 남성들을 일이백 달러에 유혹하고 있다.

2000년 매춘과의 전쟁을 수행한 당국이 적발한 여성이 7만 명에 이른다.

러시아 인터걸은 마피아를 끼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한국·일본·태국· 마카오 등 아시아와 유럽·터키·두바이 등지에 50만 명 이상이 해외에 나가 몸을 팔아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7-80억 달러에 이른다.

러시아의 3대 수출품이 석유·무기 그리고 인터걸이 되었다.

마피아는 매춘과 마약, 청부살인, 무기 밀거래를 하고 가짜 양주, 보드카, 담배로 부를 축적하고 조직을 관리 확장한다.

정치세력·권력층과 손잡고 그들에게 뒷돈을 대주고 정적을 제거해 주면서 거대한 정치 집단으로 형성되었고, 옐친시대에 단행된 국유자산 민영화 사업을 통해 마피아는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하면서 기업형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이제 러시아 마피아는 암흑가의 보스 수준을 넘어 권력과 정치와 유착된 하나의 권력집단이 되었다.

개혁·개방이후 중국 각지에서 번창하는 매춘사업과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엄청나게 늘어난 러시아의 인터걸들을 보면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은 사회체제를 뛰어넘어 타락하고 퇴폐적인 자본주의적 향락 문화에 물들어 가는 것을 볼 때 성적인 동물이 사는 인간세상에서는 매춘은 소멸 될 수 없다고 느껴진다.